유신론자의 자아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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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떠오른 질문 앞에
20대 중반, 그러니까 10여 년 전 꽤 오랜 기간 마음속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질문이 하나 있었다."어떻게 살아야 하지?"수많은 예배와 말씀의 자리에서 하나님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내 삶을 주님께 드리기로 다짐했는데, 그렇다면 나는 지금 이 자리에서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야 하는 건지. 지체들과 이런 마음을 나누거나 목회자에게 고민을 털어놔도 마땅한 지침을 얻지 못해 답답했다. 그저 '그런 고민을 하며 살아가는 너를 하나님께서 얼마나 귀하게 여기고 기뻐하시겠니?' 이런 격려만 얻고 돌아오는 발걸음에는 항상 만족이 없었다. 그렇게 목마른 심정으로 답을 찾아 헤매던 때 만나게 하신 말씀. 미가서 6장 8절을 하나님의 응답으로 받게 된 그 순간의 전율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사람아,..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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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욕심이 하나님 뜻을 망치지 않도록
연세대와 청소노동자 간 갈등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내가 학부 신입생이었던 09년부터 석사 과정을 마친 15년도까지 수많은 투쟁과 협상의 과정을 목도해왔다. 그 사이 학교 리모델링도 있었다. 사회과학도 관점에서의 해석도 있지만,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의 관점으로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이거다. 이웃사랑과 공의라는 진리 위에 세워진 모교가 자본과 권력의 논리 따라 경영되고 있다는 점. 청소노동자들의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지 않는 이유가 ‘비용 절감’일진대, 세이브한 예산이 가장 크게 사용된 항목 중 하나가 길을 닦고 삐까뻔쩍한 건물을 세우고 수익을 내기 위한 기반을 설치하는 일이었다. 지금의 상황은 잘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재학중이던 7년 간은 그랬다. 수리가 필요한 부분을 보수하고 위험한 시설을 철거하고,..
20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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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를 앞두고
2022년 4월 12일 화요일 오후 2시 40분 Notion에 기록한 일기 꿈인지 생각인지 모르겠는데, 잠결에 그 장면을 다시 보게 되었다. 스파이더맨 가장 최근작 No Way Home 의 마지막 장면. 자신이 살아가는 세계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자신이 저지른 일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 모두에게서 잊혀지기를 선택하는 장면. 비쥬얼리 선명하지도 않았고 그 장면에서 느낀 슬픈 감정이 물밀듯 몰려온 것도 아니지만, 딱 한 가지 안도감이 들었다. 내가 저렇게 모든 사람에게서 잊혀진다 한들, 하나님께로부터는 잊히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모두가 날 잊어도 하나님은 날 잊지 않으신다는, 그 안전함. 그러자 또다시 주님 앞에 범죄한 내 모습이 선명해 엎드려 울 수밖에 없었다. 오랜만의 통곡이었다. 그렇게 ..
2022.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