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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3

열린 길도 생명의 길, 닫힌 길도 생명의 길 아침에 이 이메일을 받고 찰나의 아쉬움 없이 받아들여지는 은혜를 누렸다. 그리고 든든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다. 그사이 박사과정 5년 동안 교내외 펀딩을 꽤 여러 차례 지원했는데, 어떤 건 허락하시고 어떤 건 허락하지 않으셨는지가 명확히 깨달아져서였다. 이번에 떨어진 ISA fellowship의 경우, 지도교수가 평소답지 않게 지원을 적극 격려하고 도와줬었다. 리서치 핏이나 지원 조건이 여러모로 잘 맞아 떨어지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심사 커미티 체어가 자기랑 같이 일한 적 있는 교수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해서, 너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얘기해주는 지도교수 말에 인간적인 기대감이 차오르기도 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러한 인간적 셈법과 가능성을 의지하지 않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인간적인 승률이.. 2022. 4. 13.
과정도 하나님의 주권입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16:9) 고등학교 때 이 말씀에 대한 비유적 설명을 본 적 있다. 노를 젓는 뱃사공의 비유였다. 사공이 열심히 노를 젓고 있으면 하나님께서 바람과 물결을 통해 그 나아갈 방향을 정하신다는 거였다. 노력이 없으면 배는 나아가지 않는다. 그러나 그 노력 끝에 닿게 될 곳이 어디인지는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 손에 달려있다. 그러니 열심히 노를 젓되, 이끄시는 곳이 어디일지 기대하며, 아름다운 주변 풍경도 두루두루 살피며, 그렇게 매일을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한, 쉽고도 간단명료한 비유였다. 11월 중순쯤 학교에서 날아온 이메일에 마음이 크게 동요했다. 우리 단과대에서 교수 한 명, 대학원생 한 명.. 2021. 1. 10.
결과는 하나님의 주권입니다 엄마아빠- 재작년 (2018년) 에 내가 한미장학재단에서 장학금 받았던 것 기억나요? 생각지도 못하게 chair scholarship 을 받게 돼서 마음이 우쭐해졌었는데, 시상식 가는 날 비행기가 2시간이나 연착돼서 발을 동동 굴렸잖아요. 비행기가 뜨길 기다리며,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받으러 갈 수도 없구나, 깨닫고 감사 고백을 했었는데... 참 사람 마음이 어떻게 이렇게 쉽게 교만해지는지. 작년 (2019년) 에 한 번 더 그 장학금을 지원하면서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어요. '그 전 해에 수상했으니 올해도 받겠지.' 마치 내 능력으로 받은 것인 양. 내가 뛰어나서 받게 된 상인 양. 실제로 시상식 열리는 도시 (휴스턴) 에 사는 친구한테 '나 몇 달 뒤에 갈 거 같으니까 그때 보자' 이런 건방진 .. 2020.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