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두서 없이 맥락 없이4 굿노트 기도일기 / 영성일기 / 신앙일지 양식 (faith journal / Christian journal) 굿노트 스터디플래너 사용법을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하려던 계획은 게으름과 다른 일들에 밀려 무한정 미뤄버린 대신, 몇 주 전부터 꼭 만들어야겠다 싶었던 영성일기 양식을 만들었다. 다른 크리스챤 노트들을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이 양식이 얼마나 직관적이고 효율적일 지는 잘 모르겠다만... 매일 기록하고 싶은 내용과 항목들을 위주로 나름 참신하게 만들어보려 했다. 참 부끄럽게도 '날마다 십자가 앞에 죽노라'는 사도바울의 고백을 나의 고백으로 삼지 못할 때가 많다. '내'가 삶의 주인이라는 교만한 마음으로 인해 '종으로서의 하루'를 시작하지 못하는 날들이 많기 때문이다. 기도, 묵상, 찬양 마저도 하루 일과 중 하나로 치부해버리는 스스로를 발견할 때마다 마음이 어찌나 쓰리는지. 믿음 생활, 신앙 생활을 '나 중심.. 2021. 1. 10. 굿노트 스터디플래너 양식 (monthly, weekly, daily 통합) 지난 5월 말, 갤럭시 Tab S6 lite 를 구매하여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어플은 뭐니뭐니해도 쏘도 (xodo). 처음에는 파일 관리라든가 페이지 편집 등에서 많이 헤맸는데 익숙해지고 보니 역시나 기술의 힘을 신봉하게 된다. 이렇게 편리하고 유용할 줄이야- 필기를 태블릿 하나로 깔끔하게 관리하다 보니 스터디플래너 사용에도 관심이 생겼다. 플래너를 제대로 사용한 마지막 기억은 고등학생 입시 시절에 멈춰있다. 다이어리나 스케쥴러를 일정 관리 용도로만 사용하게 된 지 벌써 몇 년 째. 하루 계획도 분 단위 혹은 시간 단위로 촘촘하게 짜는 게 아니라 러프하게 오전, 오후, 저녁, 이런 식으로 짜다 보니, 좋게 말해 유연하고 여유 있게, 나쁘게 말해 게으르고 엉성하게 살고 있다. 그러다보니 놓치는 것도.. 2021. 1. 10. 흘러가는 강물의 변(辨) 몇 해 전 유학길에 오를 준비를 할 때의 일이다. 명색이 공부하러 가는 길이니 책들을 가져가기는 해야겠는데 무게로나 부피로나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아끼는 신앙 서적 몇 권, 마음 준 소설 몇 권, 그리고 많은 영향을 받은 학술 서적들을 뒤적이기 이전에 이미 가져가는 게 당연하다고 정해 둔 책 한 권이 있었다. 김기정 작(作) ‘꿈꾸는 평화.’ 2015년에 재판된 교수님의 시집이었다. 그저 시일뿐인 시들인데도 읽다 보면 때로는 교수님의 강의가 생각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나누어 주신 이야기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래서 이 얇은 한 권의 책에 담긴 것이 과연 시인지 에세이인지 강의록인지 혹은 교수님의 인생인지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때도 많다. 수록된 시들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고르자면, ‘기내(機內)에서.. 2020. 8. 7. 5월이 슬픈 까닭 2009년 5월 23일. 그날은 참으로 황망한 날이었다.대학 새내기로서 처음으로 교외 무언가를 도전한 것이 한자급수시험이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 학창 시절만 하더라도 한자공부가 꽤 강조되곤 했다. 국어를 잘하려면 한자를 알아야 한다는 게 이유였던가. 영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는 말 못 하겠지만 잘 쓰지도 않는 한자를 오래도 배웠다. '중학생 때 5급까지 따놓았으니 성인이 된 지금은 2급 정도는 돼야겠지' 이런 막연한 생각으로 무작정 시험을 등록, 한 달 정도 독학을 했다. 새내기 바람이 들어 하는 둥 마는 둥 공부한 터라 살짝 불안하긴 했지만 시험을 치르고 몇 주 후 나온 결과는 다행히도 합격이었다. 그렇게 딴 한자 2급을 단 한 번도 어딘가에 써본 적이 없다. 덕 본 적 없이 유효기간도 지나버.. 2020. 5.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