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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an19

[생명의삶] Jan 2-6, 2023 1/2(월) 약 1:12-27 아멘!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모든 일이 온전한 선의자 의임을 믿습니다. 제 삶에 일어나는 여러 일들이 좋든 나쁘든 그분의 사랑 안에 있는 줄 믿습니다. 교회에 다닌다는 이유로, 매일 묵상을 한다는 이유로, 스스로가 하나님의 사람이라 착각하지 않길 원합니다. 22절 "너희는 말씀을 ...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는 말씀을 붙들고, 이런 착각에서 벗어나 참으로 하나님을 닮아가고 참으로 하나님을 경배하는 자녀로 거듭나길 소망합니다! 1/3(화) 약 2:1-13 내 마음과 시선에 돈, 외모, 학벌, 성격, 배경 등 세상이 가르쳐준 여러 필터가 벗겨지고 오직 우리 한 명 한 명을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긍휼 필터가 씌워지길 소망합니다. 그래서 세상 기준으로 보잘 .. 2023. 3. 3.
내 욕심이 하나님 뜻을 망치지 않도록 연세대와 청소노동자 간 갈등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내가 학부 신입생이었던 09년부터 석사 과정을 마친 15년도까지 수많은 투쟁과 협상의 과정을 목도해왔다. 그 사이 학교 리모델링도 있었다. 사회과학도 관점에서의 해석도 있지만,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의 관점으로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이거다. 이웃사랑과 공의라는 진리 위에 세워진 모교가 자본과 권력의 논리 따라 경영되고 있다는 점. 청소노동자들의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지 않는 이유가 ‘비용 절감’일진대, 세이브한 예산이 가장 크게 사용된 항목 중 하나가 길을 닦고 삐까뻔쩍한 건물을 세우고 수익을 내기 위한 기반을 설치하는 일이었다. 지금의 상황은 잘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재학중이던 7년 간은 그랬다. 수리가 필요한 부분을 보수하고 위험한 시설을 철거하고,.. 2022. 7. 7.
침례를 앞두고 2022년 4월 12일 화요일 오후 2시 40분 Notion에 기록한 일기 꿈인지 생각인지 모르겠는데, 잠결에 그 장면을 다시 보게 되었다. 스파이더맨 가장 최근작 No Way Home 의 마지막 장면. 자신이 살아가는 세계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자신이 저지른 일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 모두에게서 잊혀지기를 선택하는 장면. 비쥬얼리 선명하지도 않았고 그 장면에서 느낀 슬픈 감정이 물밀듯 몰려온 것도 아니지만, 딱 한 가지 안도감이 들었다. 내가 저렇게 모든 사람에게서 잊혀진다 한들, 하나님께로부터는 잊히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모두가 날 잊어도 하나님은 날 잊지 않으신다는, 그 안전함. 그러자 또다시 주님 앞에 범죄한 내 모습이 선명해 엎드려 울 수밖에 없었다. 오랜만의 통곡이었다. 그렇게 .. 2022. 4. 17.
열린 길도 생명의 길, 닫힌 길도 생명의 길 아침에 이 이메일을 받고 찰나의 아쉬움 없이 받아들여지는 은혜를 누렸다. 그리고 든든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다. 그사이 박사과정 5년 동안 교내외 펀딩을 꽤 여러 차례 지원했는데, 어떤 건 허락하시고 어떤 건 허락하지 않으셨는지가 명확히 깨달아져서였다. 이번에 떨어진 ISA fellowship의 경우, 지도교수가 평소답지 않게 지원을 적극 격려하고 도와줬었다. 리서치 핏이나 지원 조건이 여러모로 잘 맞아 떨어지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심사 커미티 체어가 자기랑 같이 일한 적 있는 교수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해서, 너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얘기해주는 지도교수 말에 인간적인 기대감이 차오르기도 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러한 인간적 셈법과 가능성을 의지하지 않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인간적인 승률이.. 2022. 4. 13.
광야를 지나며 잠언17:1 마른 빵 한 조각을 먹으며 화목하게 지내는 것이, 진수성찬을 가득히 차린 집에서 다투며 사는 것보다 낫다. 이 말씀대로 마른 빵 한 조각을 먹더라도 화목하게 지내는 것을, 지향한다고 생각해왔다. 나는 남들보다 욕심이 적다고. 욕심을 이루려고 아등바등하지도 않고, 다만 주어진 상황마다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라고. 그러니 여태껏 무엇이든 -입학, 졸업, 취업, 유학, 등등- 무탈하게 잘 지나왔으며 크게 스트레스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 아니냐고, 은연중에 되묻곤 하였다. 조금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큰 위선과 교만이 자리 잡고 있었다. 남들보다 많은 것을 타고난 데다 후천적인 교육도 나쁘지 않게 받아 왔다는 생각. 그래서 남들이 성공을 향해 이렇게 저렇게 노력하고 애쓸 때, 그럴 필요 없이 .. 2022. 2. 24.
다작하는 삶 분기에 한 번씩은 누아르 장르에 꽂히곤 하는데, 가장 최근, 그러니까 3-4주 전쯤 뒤늦게 ‘마이네임’에 꽂혔더랬다. 유튜브 리뷰 영상 하나로 시작해, 리뷰란 리뷰는 다 찾아보고, 플레이리스트까지 섭렵한 후, 결국 구독하지도 않는 넷플릭스에서 정주행까지 마쳤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크러쉬를 안겨준 최무진 캐릭터, 그리고 그 본체 (캐릭터 연기한 배우를 본체라고 부르는 거 보고 빵 터짐 ㅋㅋㅋ) 박희순 배우에게서 나 또한 한 동안 빠져나오지 못했다. 최무진에서 박희순으로 애정이 넘어간 데에는 정주행의 몫이 컸다. 유튜브 리뷰나 플리를 보고서는 ‘아무리 빌런이지만 너무 멋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당연하지. 가장 자극적이고 매력적인 장면들만 모아놓은 거니까. 그런데 정주행을 하고나니, 뭐랄까. 아주 .. 2022. 2. 12.
[찬양묵상] 아 하나님의 은혜로 - 알 수 없는 것과 아는 것 신앙은, 그리고 믿음은, ‘불확실성’을 내딛는 힘이다. 보이지 않아도 보고 있는 것처럼, 들리지 않아도 듣고 있는 것처럼, 알지 못해도 알고 있는 것처럼. 확실하지 않은데 확실한 것처럼 행동하는 힘이 믿음이다. 그럼 힘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아무 근거도 없이 불확실을 택하는 행위를 우리는 도박이라 부른다. 혹은 헛된 희망, 헛된 기대에 근거한 헛짓거리. 누구에게나 wishful thinking을 투사하는 순간들이 있지만 결과는 크고 작은 처참함일 뿐이다. 다행히 우리는 대부분의 일상에서 안전함을 지향하는 편이며, 근거가 있을 때 진실된 행동을 하게 된다. 믿을 구석이 있을 때 대담해지는 것처럼. 그 근거가 설령 ‘감’ 혹은 ‘촉’이라 불리는 것일지라도, 이 주식이 오를 것이라는 ‘정보’ 혹은 ‘소문’.. 2022. 2. 3.
좁은 길, 그 외로운 길 몇 주째 외로운 마음을 안고 있었다. 계절마다 찾아오는 유행성 독감처럼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영적 외로움이다. 오래전 함께 동역했던 이들이 하나님 곁을 떠나 방황하고 거룩한 삶의 궤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더 깊어지는 그런 외로움이다. 주변에 허락하신 믿음의 지체들 많지만, 그네들도 이런 영적 외로움으로 분투하는 날들이 많겠지만, 나와 꼭 같은 처지와 상황과 경험을 토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온전히 나눌 수 없는 그런 외로움이다. 어젯밤 동네를 몇 바퀴 돌며 누구에게 연락해 이 마음을 토로해볼까 고민해봤으나 떠오르는 얼굴이 딱 하나뿐이라 더 깊어진 그런 외로움이었다. 그렇게 마음으로 떠올리기만 하고 연락은 남기지 않았는데, 조금 전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다. 2주 반 만이었다. 그녀도 얼마나 외로웠으면.. 2021. 11. 10.
동생 결혼식을 치르고 동생이 신혼여행을 다녀온 즈음이었나. 아빠 스스로도 민망해하시며, 그러나 들뜬 마음을 숨기지 못하시며 이런 말씀을 하셨다. "우리끼리 하는 말이지만, 대학은 가나처럼 가고 결혼은 가현이처럼 하면 되는 거야." 남들이 들으면 욕하거나 비웃는다고 엄마가 핀잔을 주셨지만, 나는 아빠의 저 한 마디에 담긴 마음이 너무너무 감사했다. 좋은 대학에 가서가 아니라, 좋은 조건으로 결혼해서가 아니라, 큰 일을 큰 일 답지 않게 치러낸 것에 대해 기뻐하시는 아빠 마음을 너무 잘 안다. 아빠가 도와준 것, 힘써준 것 하나 없는 데도 수월하게 자기 길을 찾아간 두 딸에 대한 아빠의 기특함이었다. 그리고 아빠의 욕심 없음이기도 했다. "언니처럼 공부하고 대학가야해" 라는 잔소리 한 번 한 적 없는 아빠 (물론 엄마도). 자기.. 2021.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