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hristian/유신론자의 자아성찰

결과는 하나님의 주권입니다

by 가나씨 2020. 7. 9.

엄마아빠-

 

재작년 (2018년) 에 내가 한미장학재단에서 장학금 받았던 것 기억나요? 생각지도 못하게 chair scholarship 을 받게 돼서 마음이 우쭐해졌었는데, 시상식 가는 날 비행기가 2시간이나 연착돼서 발을 동동 굴렸잖아요. 비행기가 뜨길 기다리며,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받으러 갈 수도 없구나, 깨닫고 감사 고백을 했었는데...

참 사람 마음이 어떻게 이렇게 쉽게 교만해지는지. 작년 (2019년) 에 한 번 더 그 장학금을 지원하면서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어요. '그 전 해에 수상했으니 올해도 받겠지.' 마치 내 능력으로 받은 것인 양. 내가 뛰어나서 받게 된 상인 양. 실제로 시상식 열리는 도시 (휴스턴) 에 사는 친구한테 '나 몇 달 뒤에 갈 거 같으니까 그때 보자' 이런 건방진 말도 했었죠. 그러고 나서 선정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받고 깨달았어요. 내 교만한 마음을 보시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셨다는 것을.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조차 은혜이자 복이었네요. 교만의 자리에 두지 않으시는 것이 $2,000 짜리 장학금을 허락해주시는 것보다 훨씬 더 귀하고 중요한 일이니까요. 

이번 여름에도 그 장학금 준비해서 열심히 지원했어요. 겸손한 마음으로, 작년에 저지른 교만을 회개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의지하며 지원했어요. 6월 30일이 마감이어서 다른 모든 것 문제없이 다 잘 제출했는데... 지원 과정을 마치고 보니 학교 성적표를 우편으로 보내야 한다는 거예요. 나는 pdf 로 첨부하면 끝인 줄 알고 그렇게만 한 상태였고요. 그걸 7월 1일에 알게 돼서 재단 측에 문의를 했더니, 우편으로 반드시 보내야 하고 7월 8일까지 도착해야 전체 지원서를 검토할 거라는 답변이 돌아왔어요. 그 날 바로 학교에 성적표 배송을 주문했는데 주중 최소 3일 최대 15일이 소요된다더라고요. 7월 8일까지는 주말 제외 6일이 남은 상황. 게다가 학교 측에서 처리하는 일이라 배송상태 조회도 불가능해서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도 없었어요.

이 일을 겪으면서 또 한 번, '아 정말 모든 건 하나님 손에 달려있구나', 생각했어요. 내가 열심히 준비한 건 아깝지만 만약 하나님께서 도우시지 않으시면 그 모든 노력도 물거품이 될 수 있구나. 감사하게도 때마침 참여한 코스타 가운데 '하나님께서 여시면 닫을 자가 없고 하나님께서 닫으시면 열 자가 없다' 는 말씀을 듣고 마음을 편안히 갖기로 했어요. 7월 8일 안에 성적표가 도착하게 도와달라고 기도하면서도, 하나님 손에 온전히 맡기는 마음으로.

 

 

 

거룩하신 분, 참되신 분, 다윗의 열쇠를 가지고 계신 분, 여시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시면 열 사람이 없는 그분이 말씀하신다. 계 3:7

 


7월 7일이었던 어제, 재단 측에 성적표가 도착했는지 문의하는 메일을 보냈는데 오늘 낮까지 답장이 없길래 그냥 마음속에서 잊어버리고 있었어요. 그러고 좀 전에 유튜브 설교 영상 하나가 눈에 띄어서 보고 있었고요. 다니엘 김 선교사님 설교 중 간증 부분이었고 제목이 '결과는 하나님의 주권입니다' 였는데... 영상 한창 보던 중간에 이메일 알람이 하나 뜨는 거예요. 순간 딱 그 장학재단에서 온 메일이 아닐까 하는 예감이 들었는데 역시나 맞았어요. 성적표가 잘 제출되었다는 알람이었어요.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해석이겠지만, 나에게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받아들여지네요. 보고 있던 설교 영상과도 어떻게 이렇게 찰떡같이 맞아떨어지는지.

 

 

 

설교 영상 멈추고 바로 확인한 이메일. 성적표가 제출되었다는 알람이었다.



이제 나는, 내가 열심히 준비한 이 장학금에 선정되지 않더라도 정말 감사하며 결과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하나님께서 여시면 닫을 자가 없고 하나님께서 닫으시면 열 자가 없다. 결과는 하나님의 주권이다. 하나님 항상 나의 최선에 합당한 열매를 주시는 분이시고, 그게 이 장학금이 아니라면 나에게 필요 없는 것을 내가 구한 것이라는 믿음을 주심에 감사해요. 이 작은 성적표 배송 에피소드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함께 하고 계시고 또 모든 상황을 주관하고 계시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하셨으니,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2020년 7월 8일 오후 11:20

카카오톡 가족단톡방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