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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2

좁은 길, 그 외로운 길 몇 주째 외로운 마음을 안고 있었다. 계절마다 찾아오는 유행성 독감처럼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영적 외로움이다. 오래전 함께 동역했던 이들이 하나님 곁을 떠나 방황하고 거룩한 삶의 궤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더 깊어지는 그런 외로움이다. 주변에 허락하신 믿음의 지체들 많지만, 그네들도 이런 영적 외로움으로 분투하는 날들이 많겠지만, 나와 꼭 같은 처지와 상황과 경험을 토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온전히 나눌 수 없는 그런 외로움이다. 어젯밤 동네를 몇 바퀴 돌며 누구에게 연락해 이 마음을 토로해볼까 고민해봤으나 떠오르는 얼굴이 딱 하나뿐이라 더 깊어진 그런 외로움이었다. 그렇게 마음으로 떠올리기만 하고 연락은 남기지 않았는데, 조금 전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다. 2주 반 만이었다. 그녀도 얼마나 외로웠으면.. 2021. 11. 10.
과정도 하나님의 주권입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16:9) 고등학교 때 이 말씀에 대한 비유적 설명을 본 적 있다. 노를 젓는 뱃사공의 비유였다. 사공이 열심히 노를 젓고 있으면 하나님께서 바람과 물결을 통해 그 나아갈 방향을 정하신다는 거였다. 노력이 없으면 배는 나아가지 않는다. 그러나 그 노력 끝에 닿게 될 곳이 어디인지는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 손에 달려있다. 그러니 열심히 노를 젓되, 이끄시는 곳이 어디일지 기대하며, 아름다운 주변 풍경도 두루두루 살피며, 그렇게 매일을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한, 쉽고도 간단명료한 비유였다. 11월 중순쯤 학교에서 날아온 이메일에 마음이 크게 동요했다. 우리 단과대에서 교수 한 명, 대학원생 한 명.. 2021. 1. 10.